카테고리 없음 / / 2022. 11. 13. 06:30

<기생충> 2019, 씁쓸하지만 한 번은 꼭 봐야 하는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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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전반부 :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모이다
2. 중반부 : 알고 보니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있었다
3. 후반부 : 세 가족 모두 비극을 맞이하다
4. 재미있지만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은 씁쓸한 명작

 

사진 출처 : '기생충' 포스터

1. 전반부 :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모이다

반지하에 4명의 백수 가족이 살고 있다. 아빠 기택은 한때 유행했던 대왕 카스텔라 사업을 하다 쫄딱 망했고, 엄마 충숙은 해머 던지기 선수 출신으로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경력이 있지만, 은퇴 후에는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 아들 기우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4수생이고 딸 기정은 미대 지망생이다. 이들은 통신비가 없어 남의 집 와이파이를 훔쳐 쓸 정도로 어려운 형편으로 동네 피자 가게의 피자 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 중이다. 아들 기우가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마련한 날 가족들이 모여 작은 가족 파티를 한다. 그때 명문대에 다니는 기우의 친구 민혁이 집에 방문하고 민혁은 기우에게 고액 과외 자리를 소개해준다. 기우는 민혁의 제안에 솔깃했지만, 대학생이 아닌 자신이 어떻게 과외를 할 수 있는지 걱정을 한다. 민혁은 자신의 소개와 약간의 증명서류만 있으면 기우가 과외를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4수생인 기우가 과외를 하기 위해서 학벌을 위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동생 기정이 포토샵으로 기우의 명문대 재학 위조 증명서를 만들어준다. 기우는 내년에 이 대학에 꼭 갈 것이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아버지 기택은 아들의 범죄 행위를 나무라기는커녕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긴다. 기우가 가르칠 학생은 글로벌 IT 기업을 운영하는 박 사장의 딸 다혜이다. 기우는 그럴싸한 언변과 카리스마로 박 사장 아내 연교의 의심을 피하고, 시범 과외도 성공적으로 마친다. 시범 과외가 끝나고 연교와 거실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하던 중에 박 사장 부부의 아들 다송이 나타나고 자연스레 대화 화제가 다송에게 옮겨간다. 연교는 아들 다송이 컵 스카우트하러 다녀온 후 정신적 충격을 받아 문제가 있다고 기우에게 털어놓으며 다송이 그린 남자 그림을 기우에게 보여준다. 이 사정을 들은 기우는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미대 지망생인 동생 기정을 유명한 미술치료사로 속여 연교에게 소개한 것이다. 그렇게 갑자기 박 사장네 집에 취업한 남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계획을 세운다. 남매의 작당으로 박 사장 집에서 일하는 운전기사와 가정부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겨나게 되고 그 자리에 아빠 기택과 엄마 충숙이 들어가게 된다. 기우는 딸 다혜의 과외 선생님, 기정은 아들 다송의 미술치료사, 기택은 박 사장의 운전기사, 충숙은 가정부가 되어 박 사장 집으로 온 가족이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2. 중반부 : 알고 보니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있었다

가족들 모두 취업에 성공하고 기우의 가족들에도 모처럼의 평온한 나날들이 지속된다. 그러던 중 박 사장 가족이 캠핑을 떠난다. 박 사장 가족이 없는 저택에서 기우 가족들은 정원의 햇살을 받으며 책도 읽고 비싼 음식을 마음껏 먹고 저녁에는 거실에 모여 양주도 마신다. 그런데 갑자기 남매의 모함으로 쫓겨난 가정부 문광이 찾아오며 위기가 찾아온다. 박 사장네 집에는 박 사장 가족들도 모르는 지하 방공호가 있었고 가정부 문광이 그곳에 자신의 남편 근세를 숨겨주고 돌봐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쫓겨난 문광이 방공호에 남겨진 남편을 찾아온 것이다. 문광의 남편 근세는 사업 실패 후 사채업자의 눈을 피해 방공호에 숨어 살고 있다. 문광은 자신의 남편 근세가 방공호에 계속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우 가족들에게 부탁하지만 기우 가족들은 이를 거절하고 문광과 근세를 신고하려고 한다. 네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문광도 박 사장에게 네 명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한다. 두 가족은 몸싸움을 벌이게 되고 문광은 뇌진탕으로 정신을 잃는다. 기우 가족들은 문광과 근세를 결박하여 지하 방공호에 가둔다. 캠핑을 떠난 박 사장 가족이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며 위기가 또 찾아오지만 우왕좌왕하면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3. 후반부 : 세 가족 모두 비극을 맞이하다

박 사장의 아내 연교는 캠핑을 망쳤다며 다음 날 아들 다송을 위해 깜짝 가든파티를 열어 주기로 한다. 연교는 그 자리에 기우와 기정을 초대한다. 박 사장의 요청으로 운전기사인 기택도 일손을 도우러 가게 된다. 가정부인 충숙은 파티 요리 준비에 분주하다. 마당에서 파티가 시작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기우는 집에서 챙겨 온 돌을 품속에 품고 조용히 지하 방공호로 내려간다. 하지만 문광이 죽고 광기에 휩싸인 근세에게 역으로 공격을 당하고 쓰러진다. 지하 방공호를 벗어난 근세는 다송에게 케이크를 전달하려던 기정의 가슴에 칼을 꽂고, 엄마 충숙이 근세를 공격하며 파티는 아수라장이 된다. 박 사장은 운전기사 기태에게 차 키를 달라며 재촉하고 기태는 차 키를 던지려는 순간 박 사장이 기태의 냄새에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고 충동적으로 박 사장을 칼로 찔러버린다. 결국 세 가족은 서로를 죽이면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4. 재미있지만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은 씁쓸한 명작

기생충이 개봉했을 때 한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가 이 영화에 열광했었다.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엄마의 성화에 모처럼 엄마와 같이 영화관에서 기생충을 봤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명배우들의 열연에 영화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나왔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엄마와 나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알 수 없는 찝찝함을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영화에 대해서 한마디 하셨는데 재미있지만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은 영화라는 것이었다. 이 말에 나는 큰 공감을 했다. 우리는 아마 착한 부자와 악한 빈자의 이야기에서 반발심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반발심을 느끼면서도 마음속 한편에서는 수긍이 되었기에 아무 말도 못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생충은 명작이지만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씁쓸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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